"유동성 좋은 한국 증시에 글로벌 자금 곧 돌아올것"
"베어마켓(약세장)의 시작이라고 보기 어렵다. 시장은 곧 반등할 것이다. 더블딥(이중 경기 침체) 가능성도 작다."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크 모비우스(Mo bius·사진) 템플턴자산운용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경제와 증시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모비우스 회장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계속 돈을 찍어 더블딥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고, 중요한 경기선행지수 중 하나인 미국의 PMI(구매관리자지수)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폭락장이 약세장의 시작이 아닌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의견을 폈다. 그는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터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뿐 아니라 유동성이 좋은 증시에서 집중적으로 돈을 빼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한국의 주가가 더 떨어지면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비우스 회장이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 그룹에서 운용하는 자금 508억달러 가운데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규모는 30억달러다. 그는 "한국의 인터넷·소프트웨어 등 IT산업과 유통주, 특히 전자상거래 업체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을 촉발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그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신용등급이 낮아졌다고 미국이 채무를 불이행하는 일은 없겠지만, 통화가치가 떨어진 달러로 빚을 상환하는 것이 실질적인 디폴트에 해당하느냐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최규민 기자 qm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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