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템플턴(2), 영혼이 숨쉬는 투자의 거성

한 아이가 외쳤다. “나는 막대 폭죽 두 개 살 거야!”다른 아이가 소리 질렀다. “회전 불꽃 하나 줘!”“나는 그냥 폭죽 세 개!”여덟살짜리 한 꼬마가 친구들에게 열심히 폭죽을 팔고 있다. 막대 폭죽, 회전 폭죽, 산발 폭죽….

 

이 아이는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에 또래의 친구들이 분명히 폭죽을 살 것이라고 생각, 같은 반 친구들에게 아주 좋은 값을 받고 폭죽을 팔고 있는 참이었다. 물론 폭죽은 미리 한 달 전에 사 둔 것이었다. 아이가 이 날 친구들에게 판 폭죽은 책가방 하나 가득한 분량. 존 템플턴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아이템으로 돈을 번 것이었다.

 

존 템플턴은 폭죽 판매를 통해 일찌감치 ‘열심히 일한다는 것’에 대해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바로 근면하다는 것이며, 그런 자세가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템플턴은 이후 근면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수많은 인용문구들을 모았는데, 이런 메모들이 그를 위대한 부자로 만들었음은 물론이다. 그가 모은 근면함에 대한 메모를 몇 가지 들여다보자.

 

 

“열심히, 더 오랫동안 일하라. 인간이란 근심과 무절제함으로 인해 파탄에 빠질지언정 결코 일을 많이 해서 부서지지는 않는다.”

                                  - 전 대법원장 찰스 에반스 휴즈 -

 

 

“자신의 일을 한번 할 때마다 이전보다 더 잘 하도록 하라. 다른 누구보다도 더 잘 하도록 하라. 더 이상의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잘 해 보라. 아무리 어려운 일이 주어져도 당신 혼자서 처리하도록 하라. 이런 말을 하면 고리타분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오늘과 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자세 덕분이었다.”                         - 자동차업계의 거목, 하버트 커티스 -

 

 

“노동은 명예로운 것, 일 함으로써 우리는 영혼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상이다 : 노동은 우리의 삶 그 자체이며,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인생은 초라해질 것이다.”                - 저술가 그렌빌 크라이저 -

 

 

“영광은 정말로 긴요한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이런 긴요한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은 매일 매일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마치 기회의 눈이 우리를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행동하듯이 말이다. 100미터 달리기 경주에서 1등으로 골인한 선수가 다른 선수들보다 몇 미터씩 앞서는 것은 결코 아니다. 1등과 2등의 차이는 불과 1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사업의 세계에서도 이런 경우를 자주 발견한다.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큰 성공은 오랫동안 생각하고, 아주 정밀하게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결코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매일 일상적인 일을 하면서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 출판인, 윌리암 피더 -

 

 

성공에 대한 올바른 선택을 하였더라도, 그것을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성공에 대한 기대치를 일상의 습관으로 만든 존 템플턴의 성공메모는 근면함을 키우는 좋은 재료가 된 셈이었다.

 

혹자는 21세기에 왜 근대적인 구호 같은 ‘근면’에 대해 강조하는가? 하고 반문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것이 주어진 분야에서 정말로 최선을 다하고, 남보다 앞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며, 존 템플턴의 말처럼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려면 무엇보다 근면이 담보되어야만 한다. 성공이라는 것은 사실 이런 보편적 행동기준을 범상치 않게 실천함으로써 달성하는 것이다.

 

존 템플턴이 제시하는 성공이라는 것은 금전적인 것이 목표가 아니다. 그는 성공보다도 올바른 인생, 삶에 임하는 방식, 현재를 올바르게 살아가는 기준 등에 더 목소리를 치켜세운다.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자신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열 중 아홉은 일이, 매우 일하는 시간보다 낭비하는 시간이 더 많다.”

 

그는 성공하는 사람은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귀띔한다. 예컨대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는다든지, 항상 주머니 속에 메모지를 갖고 다니며 아이디어를 메모한다든지 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어서 아주 작은 시간도 절대로 그냥 흘려버리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기록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조언해준다. 예로,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거나 집중과 대화를 통해 사색을 증가시키고 그럼으로써 질좋은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이런 구체적 실천항목들을 철저하게 습관화시키고 일상화함으로써 성공에 다가섰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좋은 습관을 놓치지 않고 몸에 배게 한 것이다.

 

그는 이런 습관을 자녀들의 교육에도 활용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에게 "먼저 공부하고 나중에 놀아라"하고 말해주는 것이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책임감과 근면의 의미를 터득하고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며,

 

풀지 못하는 숙제에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문제와 분야에 정진해서 귀중한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올바른 습관을 유심히 관찰하여 습관화하는 것이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올바른 길이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이런 구체적 행동기준과 일상의 습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일에 모든 것을 투자하고 실행하라고 조언한다.

 

새길 만한 것은 좋은 습관은 단지 육체적인 것에 그치지 않으며 실제로 템플턴은 성공에 이르는 높은 정신적 가치기준들을 제시하는데 예컨대 누구든 안식일이 필요하며 그것이 토,일요일일 필요는 없으나, 일주일에 하루는 일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고양을 위해 시간을 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에 가지 않는 사람들도 자선사업이나 정신적인 성숙을 위한 활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며, 이러한 정신적 활동이 육체적인 일상의 습관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을 향한 계단을 오르다 보면 매일같이, 또 매시간 목표를 위해 전진해야 하지만 필요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나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하루 15시간씩, 일주일에 6일을 꼬박 일해 왔지만, 반드시 하루에 7시간은 잠을 잤다. 적절한 휴식이 없으면 에너지도 고갈된다."

 

템플턴의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라"는 메시지는 단지 "일에 미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거기에 끊임없이 매진하되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구체적 행동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니까 근면이나 수면 등의 이야기는 이런 모범적 행동양식의 작은 파편들에 불과한 것이다.

 

성공에 다다르는 것이 힘든 것은 어쩌면 이런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전방위적으로 성공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어야 하니 성공에 도달하기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좋은 습관'과 '좋은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으면 성공은 따라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존 템플턴 그 자신이, 자신이 달성한 성공으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전부를 자기 일에 투자할 줄 아는 사람은 성공한다. 이들은 자신이 일한 만큼 번다. 이들은 돈의 가치를 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언제나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