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좌우하는 큰 세력 중 하나가 바로 외국인 투자자들입니다. 사실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증시의 40%를 넘어선지 오래며, 특히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우량주들에 외국인의 비중은 절대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주식투자 시 외국인 투자자만 따라 해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최근 2000p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가 1800p 선까지 하락한 주요
원인이 바로 외국인 매도세 때문입니다. 결국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 되고 있습니다.
<주식10년
대호황 신 투자전략>(매일경제신문사. 2007)의 저자는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하는 3가지 경우를 소개했습니다.
1.
지속적 기간매집
외국인이
꾸준하게 사고 있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어떤 종목을 꾸준하게 사고 있다는 것은 그 종목의 전망을 좋게 보았거나 호재에
대한 정보를 선취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단발성의 대규모 매수 종목보다는 꾸준히 매집하고 있는 종목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규모
단발성 매수는 급격한 주가의 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에게 노출이 되기 마련이죠. 이에 반해 지속적인 매집은 큰 상승을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지속적인 매수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변동이 없다면 이후에 주가 변동을 크게 가져올 매집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지금
현재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고 해서 섣불리 관심종목에서 삭제해 버려서는 안 되며 항상 관심권에 두고
주가를 면밀히 관찰하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2.
바닥권 대량매집
한
기업의 증시가 어떠한 악재가 겹쳐 바닥을 칠 때 대량매집을 하는 외국인의 움직임이 있다면 반드시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를 우리는 2003년
분식회계 파문으로 주가가 처참하게 붕괴됐던 SK와 소버린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당시
SK 주가는 2만5000원대에서 한달 만에 5000원대까지 주저앉았습니다. SK 재벌체재의 문제가 야기한 일이지만, 세계적인 정제능력과 경쟁력을
갖춘 우량 기업의 주식을 헐값에 내다파는 기관이 허다했죠. 하지만 이때 한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와 규모로 SK의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세가 바로 소버린(모나코 국적의 자산운용사)입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듯, SK 주식은 현재 16만원 선에 매수되고 있으며 앞으로 펼쳐질 에너지 대란의 한가운데 서 있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주목받는 초우량 기업입니다.
당시
대폭락에 이은 외국인 집중매수세를 읽어낸 투자자는 SK 주식을 사들여 현재 큰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결국 준비된 투자자의 눈에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3.
돌발사건 발생 시 매집
과학
문명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자연재해 앞에는 속수무책입니다. 홍수나 태풍 피해, 지진 등은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인 요소가
됩니다.
지난
2003년 10월 있었던 공장의 대형 화재로 악재를 맞았던 호남석유의 경우 화재발생과 함께 다음날 -10.49%라는 대단히 큰 폭의 갭을 수반한
폭락이 시초가부터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크게 발생하며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습니다.
당시
호남석유의 주가는 고점대비 이미 상당기간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돌발악재가 발생했는데도 그것이 펀더멘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오히려 이러한 악재가 저가에 많은 물량을 거두어들일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으며 결국 그 판단은
적중했습니다.
호남석유의
경우처럼 돌발적인 악재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실질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경우 외국인들의 대량매수는 더 이상 이 악재가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을 수급적으로 암시하는 단서가 되는
것이죠.
부화뇌동하지
않는 매매, 이기는 매매는 바로 주식을 움직이는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가능한 것임을 우리 시장의 거대 세력 중의 하나인 외국인들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