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업·업종이 M&A대상”
• 작년
M&A 자문 1위 UBS 이재홍대표
• “금융·미디어
업종서 많이 나올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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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6.04.20 / 경제 B6 면
기고자
: 전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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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가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백기사를 동원하고, M&A 가능성이 제기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M&A(인수·합병)가 최대의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작년 국내 M&A 자문시장에서 실적 1위를 차지한 UBS의
이재홍 대표로부터 어떤 기업들이 M&A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어떤 식의 방어책이 필요한지 등 국내 M&A 시장 트렌드를
들어봤다. UBS는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M&A였던 진로와 제일은행 인수·합병 자문 업무를 맡는 등 작년 71억11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Q:최근 M&A 경향을 설명한다면.
A:그동안 국내 M&A 시장은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우선 IMF 외환위기 이후 2001년까지가 첫 번째 단계다. 재벌들이 그룹생존을 위해 부실계열사를 헐값에 파는 방식(fire sell)이다.
이후 지난해까지 두 번째 단계로 산업구조조정 차원에서 ‘덩치키우기’를 위한 M&A가 주류를 이뤘다. 특정 업종의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
더이상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식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게 된다. 이럴 경우 시장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M&A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세계 철강산업이나 국내 은행들간 M&A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젠 다른 형태의 M&A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주가 등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이 높은 회사가 낮은 회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시장이 투명해지고 자율기능이
높아질수록 이 같은 M&A가 활발해진다.
지금까지 국내 M&A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방식에 한계가 있었다. 국민
정서상의 문제다. 적대적 M&A 자체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한국증시도 거의 개방이 이뤄졌고 시장이 그만큼
투명해졌다. 그래서 이 같은 M&A 방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Q:M&A를 자문하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기업을
대상으로 보나.
A:우선 업황 사이클 변동이 심하지 않아야 된다. 예를 들어 반도체업종 업황이 변동이 크고
연구개발(R&D)비가 많이 들어가면 안된다. 때문에 생필품처럼 일정한 수익을 내는 업종이 M&A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로 부채비율이 낮고 부동산이나 현금 등 숨어 있는 자산이 많은 기업일수록 확률이 높아진다. 또 비(非) 주력 계열사가 많을수록, 주가상승
여력이 높을수록, 주주 구성이 분산될수록 적대적 M&A의 표적이 되기 쉽다.
Q:국내에서 M&A가 예상되는 업종은.
A:은행이나 보험, 미디어 업종에서 M&A가 벌어질 것이다. IMF 직후 20여 개에 달하던 은행은 요즘 4~6개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M&A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이나 증권 쪽도 마찬가지다. 또 통신·케이블·방송 등 미디어 융합시대로 가면서
이 부분에서도 활발한 인수·합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Q:공격당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 방어해야 하나.
A:이론적으로야 백기사, M&A 펀드 등 여러 가지 방어책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회사 가치만큼 주가를 올려놓아 적대적
M&A를 해도 추가로 주가가 올라가기 힘들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방법 이외에 확실한 수단이 없다. 앞으로 국내 M&A 시장이 더욱
성숙해지면서 해외자본의 국내 M&A시장 공략도 늘어나겠지만 이와 함께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국경을 넘나드는 M&A를 통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전수용기자 (블로그)js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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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 GREAT INVES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