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투자자/워렌버핏

경이적인 수익률 5137% (Warren E. Buffett)

THE GREAT INVESTOR 2011. 6. 2. 12:07

이벤트'로 일컬으며 극도로 운이 좋은 예외적 현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효율적시장가설은 모든 정보는 즉시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주식가격은 오직 무작위적으로만 움직일 뿐, '저평가'되거나 '고평가' 될 수 없다는 가정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 정보를 알고 있거나 운이 좋은 사람만 시장 수익율을 능가할 수 있을 뿐, 그 어떤 사람도 지속적으로 시장 수익율을 이길 수는 없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버핏은 30여 년의 '결과'로 그 주장을 우습게 만들고 있습니다. 도저히 버핏의 성적을 설명할 길이 없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버핏이 내부정보를 먼저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다가 별로 설득력이 없자 통계적 특이 현상으로 몰아갔습니다. '5 sigma event'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버핏의 글을 읽어보면, 오히려 정반대의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과서에 실린 내용들이 완전히 비현실적인 가정들을 하고 있고 또한 어떤 부분에서는 황당한 주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 버핏은 아주 이해하기 쉬운 우화를 통해서 우리 사고의 맹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강하게 깨치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되더군요. 이론의 완결성을 위해 계속해서 복잡한 이론을 갖다 붙이는 것을 단순한 우화로 깨는 것을 보면서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버핏의 회사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2002년 당시 보통주 포트폴리오입니다.


................................Cost......... Market
--------------------------------------------------------------------------
American Express Company ..... $ 1,470 ..... $ 5,359 ( 264 % )
The Coca-Cola Company ........ $ 1,299 ......$ 8,768 ( 575 % )
The Gillette Company...........$ 600 ........$ 2,915 ( 385 % )
H&R Block, Inc.................$ 255 ........$ 643 ( 152 % )
M&T Bank.......................$ 103 ........$ 532 ( 417 % )
Moody's Corporation............$ 499 ........$ 991 ( 98.6 % )
The Washington Post Company ...$ 11 .........$ 1,275 ( 11490 % )
Wells Fargo & Company .........$ 306 ........$ 2,497 ( 716 % )
Others ........................$ 4,621 ......$ 5,383 ( 16.49 % )
---------------------------------------------------------------------------
Total Common Stocks ...........$ 9,164 ..... $28,363
(dollars in millions)




수익율이 100-200% 전후인 것은 구입한 지 2-3년 이상이 안 된 것들이고, 코카콜라나 워싱턴 포스트, 질레트 같은 것은 작게는 4-5년 많게는 20년이 넘은 것들입니다. 위 목록에서 GEICO("가이코"입니다. 우리 나라 번역서에는 "제이코"로 옮겨져 있더군요)는 빠져있는데 버크셔가 GEICO의 100%를 소유한 뒤 투자주식 목록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GEICO의 경우도 인수합병 전까지 약 5000% 넘는 수익율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500%가 아니고 5000%입니다.

어떻게 저런 결과를 순전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효율적시장가설(강형이든 준강형이든..)을 믿는 이상 이것은 블랙 먼데이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워싱턴 포스트 수익율을 봅시다. 11490%입니다. 무려 백 배 이상 올랐습니다. 버핏이 워싱턴 포스트를 구입할 때 주가가 전년도 EPS보다도 작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죠. 버핏은 그 가격을 'ridiculous'라고 표현했습니다. 황당한 가격입니다. 그게 주식시장의 'folly'입니다.

 
1995년 포트폴리오도 볼까요?


Shares Company Cost Market
---------- ------- -------- --------
(dollars in millions)
49,456,900 American Express Company ............. $1,392.7 $2,046.3 (46.9%)
20,000,000 Capital Cities/ABC, Inc. ............. 345.0 2,467.5 (615%)
100,000,000 The Coca-Cola Company ................ 1,298.9 7,425.0 (471%)
12,502,500 Federal Home Loan Mortgage Corp.
("Freddie Mac") ................... 260.1 1,044.0 (301%)
34,250,000 GEICO Corp. .......................... 45.7 2,393.2 (5137%)
48,000,000 The Gillette Company ................. 600.0 2,502.0 (317%)
6,791,218 Wells Fargo & Company ................ 423.7 1,466.9 (246%)
Others ............................... 1,379.0 2,655.4 (92.56%)
--------------------------------------------------------------------------------------


"Others"는 현금대신 잠시 보유하려고 구입한 차익거래 주식이 대부분이어서 다른 것보다 수익율이 높지 않습니다만 계속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수익율은 경이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993년에 구입했는데 1995년 결산시 벌써 저런 수익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위 2002년 자료에서 본 것처럼 이것은 9년 보유 후 264%의 수익율에 이릅니다. 십 년, 이십 년 이상 보유한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어떻게 구입한 회사가 예외없이 저렇게 수백 퍼센트에서 수천 퍼센트까지 뛰어오르는지 놀라울 뿐입니다.